스즈키 V스트롬은 온로드 성향의 어드벤처 바이크다. 그들이 표방하는 방향은 ‘어드벤처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다. 즉 온로드 스포츠 성향이 기본이고, 거기에 투어링을 떠나기 좋은 여러 가지 사양을 갖춘 데다 가끔은 비포장로도 달릴 수 있는 정도의 레저용 바이크다. 

2002년에 처음 V스트롬 1000이 데뷔했고, 이어 2년 후인 2004년 650라인이 도입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새로운 패밀리 룩으로 재정비되면서 가장 아랫급인 250클래스까지 신설됐다. 

그 주인공이 V스트롬 250이다. 스즈키는 작은 차체와 배기량을 무기 삼아 데일리 어드벤처 바이크라는 닉네임으로 도심 주행부터 투어링까지 커버하는 실용적인 어드벤처 바이크로 포장하고 싶어 한다.

일단 엔진부터 살펴보면, 이나즈마250에 채용된 엔진을 개량한 제품이다. 248cc 병렬 수랭 2기통 엔진이면서도 저중속 토크를 강화해 다루기 쉽게 만들었다고 한다. 

최고출력은 24.7마력이며 시속 20킬로미터부터 90킬로미터까지 가장 반응성이 좋고 효율적이라고 한다. 스즈키는 높은 연료 효율 덕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500km까지도 주행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효율성 면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눈치다. 

새롭게 디자인한 인테이크 밸브는 물론 피스톤, 오일 펌프 등 다양한 중요 부품에 맞춰진 초점은 효율성이다. 심지어 배기 시스템도 고출력을 지향하기 보다는 중간 영역대의 회전 구간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내도록 설계했다.

멀티 펑션 계기반은 풀 디지털 방식이다. 스피드미터, 타코미터를 기본으로 기어 포지션 램프나 평균 연비, 가진 연료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알려주고, 심지어 스포츠 바이크와 같은 rpm 인디게이터도 있다. 

계기반 위치는 랠리 바이크 타입으로 높이 설정돼 있으며 그 위로 짤막한 윈드스크린이 있다. 계기반 옆 공간에는 12볼트 아울렛을 장비해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장비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 프레임을 감싸는 커버에는 사이드케이스를 장비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돼 있다. 순정 스즈키 옵션을 선택하면 키 하나로 쉽게 체결/해지할 수 있다. 이는 V스트롬 1000과도 비슷한 형태로 최신 구성을 그대로 물려받았음을 알 수 있다.

휠은 앞/뒤 모두 17인치로 온로드 지향성이라는 것이 확인된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웨이브 타입으로 장착되고, 보쉬 ABS 모듈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기본 타이어는 IRC 제품으로 앞 110/80-17과 뒤 140/70-17이다.

‘매시브 앤드 스마트’ 디자인 콘셉트인 V스트롬 250은 비크(부리) 스타일링을 이어받아 스즈키 오프로더 DR-Z나 DR-BIG의 이미지를 계승했다. 강렬한 옐로우 컬러와 함께 동그란 헤드라이트는 독특한 조합이다. 색상은 블랙/옐로우, 블랙/레드, 블랙 세 가지다. 

앞서 말했던 약 500km의 긴 항속거리는 물론 정속 주행시 메이커 발표 수치이지만, 250cc 클래스 엔진과 17리터 연료 탱크의 조합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긴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어떤 투어링 코스라도 추가 급유없이 왕복주행을 할 수 있을 것같다. 

차량 중량은 190kg 전후로 추정된다. 시트높이는 800mm 정도로 현실적으로 타협했다. 과연 매일 탈 수 있는 어드벤처 바이크다운 설정이다. 스즈키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누구나 모험을 꿈꿀 수 있는 데일리 어드벤처를 콘셉트로 잡았고 이를 현실화했다. 

V스트롬 250은 ‘누구나’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이제 빅 바이크 세계로 입문하기 좋은 250클래스는 비단 네이키드 바이크나 풀 카울링 스포츠 바이크만의 것이 아니다. 속도감 넘치는 온로드 스포츠 라이딩보다는 자연 속으로 더 가깝게 느릿느릿한 모험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각 브랜드가 자랑하는 크고 잘 나가는 대형 어드벤처 바이크가 부담스러웠다면, 작은 250클래스부터 차근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