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미는 이탈리안 헬멧 제조사로 20여 년간 모터사이클 헬멧을 제작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레저용 모터사이클을 타는 인구에게 전파되어 고품질 헬멧이라는 입소문이 나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국내유통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이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최근 국내 론칭한 제품 중에서는 온로드 엔트리 제품 HALO가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에 이은 APEX, SR SPORT 등 다양한 풀페이스 고급 라인업으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오프로드에서는 어떨까? 이미 해외에서는 수오미의 오프로드 라인업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 MR JUMP는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척 가볍고 가격도 합리적인 모델로 실제 라이더 사이에서 높은 평을 얻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오프로드 선수에게 지원이 되어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MR JUMP 헬멧은 오프로드용 헬멧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콕 집어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로 경량 무게다. 무게는 수치상 999그램에 그친다. 1킬로그램이 채 안 되는 것이다. 온로드 헬멧만을 쓰던 사람이 이 헬멧을 써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는 정도의 가벼움을 느낄 수 있다.

가벼운 무게의 핵심은 소재에 있다. 트라이카보코(TRICABOCO)라는 이름의 복합소재는 케블라와 카본, 파이버글래스, 아라미딕 수지를 합성해 만든 특수소재다. 한편으로는 강성이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내열성이 충분한 경량 소재로 오프로드 헬멧에 적용하기 아주 적합하다. 게다가 바깥 면은 일반적인 폴리에스테르나 에폭시 소재가 아닌 비닐에스테르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성형한다. 

머리에 맞닿는 충격흡수재인 EPS는 외부를 보호하는 아우터 쉘 안쪽에 장비되며 두꺼운 스티로폼처럼 보이지만 일반 스티로폼과 달리 충격흡수력이 대단히 좋다. 사실상 대부분의 충격을 EPS가 대응해 두부에 충격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며, 이런 안전 사양을 테스트해 인증에 통과할 수 있다. 수오미는 국제 규격은 물론 국내 KSBK 레이스에서도 선수용으로 공식 인증받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MR JUMP의 경우 2사이즈로 제작되어 다양한 두상에 대응한다. 특히 통기성이 강조되는 오프로드용 헬멧답게 세로로 길게 파진 홈이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본연의 안전성에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외부의 공기 도입구는 물론 전면을 통해 대량으로 쏟아지는 공기는 머리 주위를 훑고 배출구들을 통해 빠르게 빠져나간다. 체력소모가 큰 오프로드 라이딩이야말로 헬멧의 신선한 공기흐름이 원활해야 라이더가 지치지 않고 항상 집중력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D-링 시스템은 이중 고리로 간단하게 체결하면서도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하는 방식이다. 새 부리와 닮은 피크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크게 줄여 빠른 속도에서도 헬멧이 들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상/하 방향으로 약간씩 조절되는 것도 편리하다. 장갑을 낀 상태로도 피크 어저스터를 이용해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실제로 이 헬멧을 착용하고 신형 혼다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인 아프리카 트윈 CRF1000L을 타고 프레스 시승회에 참가했는데, 상당히 감명받았다. MR JUMP는 소비자가 50만 원대에서 갖기 힘든 ‘1kg 아래의 초경량’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빠르게 달리건 느리게 달리건 통풍 설계가 좋아 머릿속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고 수시로 땀을 배출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에서 무거운 차체를 다루느라 온몸은 흠뻑 젖었지만 통기성 좋은 헬멧 덕에 머리만큼은 항상 시원한 상태였다. 시종일관 두부에 압박을 주지 않으며 쓴 듯 쓰지 않은 듯한 가벼운 착용감이 매력이었고, 덕분에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여기에는 부드러운 재질의 알칸타라(Alcantara)소재 내피도 한 몫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건조성이 높고 빨라 끈적거리지 않았다. 제조사에 따르면 논-알러지 처리를 통해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다고 한다. 

라이딩을 마치고 흙먼지로 뒤덮인 헬멧을 세척할 필요가 있어 분해를 시작했다. 내피를 청소하기 위해 정수리를 감싸는 중앙 내피와 양쪽 볼을 감싸는 내피 한 쌍을 모두 분리했고, 심지어 턱 끈을 감싸는 내피까지도 분리할 수 있다. 

세탁은 간단한 손빨래로도 가능하고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려도 좋다. 건조를 마치자 흙먼지와 땀이 뒤섞인 내피는 금방 새것처럼 되었다. 

사이즈는 XS(53mm)부터 XXL(64mm)까지 나온다. 컬러는 13종이나 준비되어 있으며 대부분 오프로드 헬멧답게 화려하다. 어드벤처 바이크 열풍과 함께 엔듀로 인구의 마니아에게도 평이 좋은 MR JUMP.  

가격대비 높은 성능의 오프로드 헬멧을 찾는다면 이 모델을 추천한다. 국내 시장에 이처럼 괜찮은 가격대의 고성능 오프로드 헬멧이 더욱 활발히 유통되어 라이더의 합리적인 선택권을 늘린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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