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용으로 개발된 고성능 휠을 가리켜 ‘치트’라고 말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이 또한 있으리라.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착하면 더 빨라지는 바퀴가 있다는 점이다. 로드바이크용 휠은 ‘레이스에서 사용이 금지된’ 것과 ‘레이스에서 사용이 허락된’ 것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그리고 젠티스(XeNTiS)는 두 가지 모두를 만들어내며,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빠른 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오스트리아의 카본 휠 메이커다.

젠티스라는 이름에서 프로펠러 형태의 고성능 휠인 ‘마크 1’과 ‘마크 2’을 떠올린다면 보통 자전거 마니아는 아닐 것이다. 젠티스 마크 1 TT(MARK 1 TT)와 마크 2 TT(MARK 2 TT)는 UCI가 주관하는 로드/투어 레이스에서 ‘치트’로 간주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트라이애슬론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고성능 휠이다.

물론 자신의 장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라면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공기역학적으로 최고성능의 자전거를 원하는 라이더에게 젠티스 마크 1과 마크 2는 그야말로 신의 선물. 

그러나 이런 프로펠러 스타일의 모노코크 에어로 휠만이 젠티스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젠티스의 로드바이크용 카본 휠세트는 앞서 언급한 마크 1, 2 TT 시리즈와 함께 카본 림과 스포크로 빌딩된 휠인 ‘XBL’과 ‘스쿼드’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젠티스 휠의 진가는 뛰어난 카본 성형기술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벼운 무게, 뛰어난 공기역학적 디자인, 강력한 제동성능, 열에 강한 카본 림을 모두 갖춘 것이 젠티스 카본 림의 특징이며, 여기에 경량 고성능 허브와 샤핌 스포크가 더해져 최고의 휠을 완성한다. 

젠티스 휠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참좋은레져는 올해부터 고성능 휠에 목마른 국내의 사이클리스트에게 젠티스의 로드바이크용 휠 라인업인 ‘XBL’과 ‘스쿼드’의 주요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 레이스를 통해 드러난 고성능 휠의 이미지를 원한다면 차라리 ZIPP이나 펄크럼이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력을 전부 드러내지 않은 ‘비밀무기’ 같은 고성능 휠을 원하는 사이클리스트에게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하이엔드 카본 휠 브랜드 젠티스가 그 해답을 줄 것이다. 

 

젠티스의 카본 엔트리 라인업 - XBL

젠티스의 스포크 빌딩 카본 휠은 ‘XBL’과 ‘스쿼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XBL 시리즈는 젠티스의 카본 엔트리 라인업에 해당하지만, 다른 휠세트 브랜드의 주력 카본 휠세트와 비교하더라도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가진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 

XBL 2.5 CC(Carbon Clincher) - 로우프로파일의 카본 휠은 많다. 하지만 ‘경량’이면서 동시에 클린처 타입 휠을 원하는 라이더가 선택할 수 있는 휠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XBL 2.5 CC는 높이 25mm, 폭 20mm의 카본 클린처 림 휠세트다. 낮은 공기저항보다는 가벼운 무게를 중시한 휠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XBL이 젠티스의 엔트리 라인업이라고 해도, XBL 2.5 CC를 단순한 입문자용 휠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앞뒤 휠을 합친 전체의 무게는 1,260g으로 경량이라 부르기에 충분한 가벼움으로 언덕을 오르는 사이클리스트의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단, 탑승 가능한 라이더와 자전거의 총중량(max. combined weight)은 85kg으로 제한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르막 뒤의 내리막을 과감히 공략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제동력이 필요하다. 젠티스 XBL 2.5 CC휠의 브레이크트랙에는 ‘XBP’라는 특허기술이 적용되었다. XBP는 림의 브레이크트랙 표면에 존재하는 레진의 80%를 깎아내 높은 마찰력으로 강력한 제동력을 내며, 알루미늄 휠용 브레이크패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젠티스 XBL 2.5 CC 휠세트의 가격은 210만 원이며, 데칼의 색상은 화이트와 올블랙 2가지로 출시된다. 

XBL 4.2 CC - 림 높이 42mm, 폭 20mm 카본 림을 적용한 휠세트. 최근에는 림 높이 40mm 전후의 휠을 통칭 ‘미드 프로파일’이라 부르기도 한다. 공기역학적 성능과 무게 그리고 강성이 균형 잡힌 올라운더 타입의 휠을 원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타입이다. 

XBL 4.2 CC는 카본 클린처 타입 휠이지만, 앞뒤 휠을 합친 무게는 1,407g으로 가벼운 편이다. 브레이크 트랙은 XBP를 적용해 우수한 제동력을 내며, 높은 강성이 제공하는 뛰어난 순발력으로 스프린터의 빠른 발이 되어줄 것이다. 탑승 가능한 라이더와 자전거의 총중량은 100kg이다. XBL 4.2 CC 휠세트의 가격은 230만 원, 데칼의 컬러는 화이트와 올블랙 2가지로 출시된다.

XBL 5.8 CC - 림 높이 58mm의 공기역학적 성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휠이다. 젠티스만의 독창적인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브레이크트랙 아래에 독특한 물결무늬가 나 있다. ‘액티브 튜블레이터(Active tubulator)’라는 이름의 이 물결무늬는 골프공의 올록볼록한 표면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자전거가 고속으로 달리며 휠이 빠르게 회전할 때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고속주행 성능에 걸맞게 브레이크트랙은 XBP를 적용해 뛰어난 제동력을 함께 갖췄고, 휠세트의 무게는 1,529g으로 준수한 편이다. 사용가능한 라이더와 자전거의 총중량은 100kg. XBL 5.8 CC의 가격은 250만 원이며, 컬러는 마찬가지로 화이트와 올블랙 2가지로 출시된다.

 

젠티스 카본 최상위 라인업 - 스쿼드 실버라인 시리즈

스쿼드 실버라인 시리즈는 XBL 라인업의 상위에 해당하는 라인업이다. XBL 라인업의 카본휠 역시 뛰어난 퍼포먼스를 지녔지만, 스쿼드 실버라인은 공기역학적 성능과 무게, 강성에서도 더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며, 2.5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 폭 24mm의 광폭 림을 적용했다. 폭 24mm 림은 최근의 트렌드인 폭이 넓은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더 높은 안정감을 보여주며, 측풍(Cross wind)의 영향력을 줄여 더 우수한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클린처 모델로만 출시되는 XBL과 달리 스쿼드 실버라인 시리즈는 카본클린처(CC)와 튜블러(TU) 두 가지 모델로 각각 출시되기 때문에 라이더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 카본클린처 모델의 경우 범용성이 우수하며, 튜블러 모델의 경우 가벼운 무게와 함께 더 높은 림 강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각각의 장점이 있다. 단, 스쿼드 7.5 실버라인 모델의 경우 카본클린처 모델로만 출시된다. 

UD카본을 이용해 림을 제작했고 전 모델의 카본 림은 UV코팅되어 자외선으로 인해 레진이 변성되어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았다. 스포크는 샤핌 CX-레이를 사용하며, 앞바퀴에 초경량 카본 허브를 사용한다. 경량 로우프로파일 휠인 스쿼드 2.5 실버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는 공기역학적 성능 개선을 위해 액티브 튜블레이터 디자인을 적용해 브레이크라인 아래에 물결무늬가 들어간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스쿼드 2.5 실버라인(SQUAD 2.5 Silver Line) CC, TU - 림 높이 25mm의 로우프로파일 카본 휠세트다. 레이스에서 로우프로파일 휠을 선택한다면 그 이유는 분명 가벼운 무게를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쿼드 2.5 실버라인은 이런 사이클리스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초경량 휠이다.

가벼운 무게를 위해 림은 XBL과 동일하게 높이 25mm, 폭 20mm를 채택했다. 또한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성을 위해 무게 59g의 XH003 초경량 카본 프론트 허브를 적용한 것이 특징. 그 결과 스쿼드 2.5 실버라인 CC 휠세트의 무게는 1,135g, 스쿼드 2.5 실버라인 TU는 불과 995g의 가벼움을 자랑한다.

무게 제한은 클린처가 85kg, 튜블러가 90kg으로 경량 휠로서는 준수한 편. 다른 젠티스의 카본 휠세트와 마찬가지로 XBP를 적용, 뛰어난 제동력을 자랑한다. 가격은 CC와 TU 모두 340만 원. 경쟁사들이 출시한 1,000g 미만의 초경량 휠의 가격이 대부분 400만 원대 이상을 호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스쿼드 4.2 실버라인(SQUAD 4.2 Silver Line) CC, TU - 높이 42mm의 미드프로파일 카본휠세트. 스쿼드 4.2 실버라인부터 폭 24mm의 광폭 림이 적용되며, 이 모델부터 브레이크트랙의 아래에 물결무늬의 액티브 튜블레이터가 적용되어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였다. 스쿼드 2.4 실버라인과 마찬가지로 XH003 카본 프론트 허브를 적용, XBP 기술로 뛰어난 제동력을 보여준다.

스프린트와 클라이밍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레이싱 휠. 단 하나의 고성능 휠로 모든 레이스에서 활약하기를 원한다면 스쿼드 4.2 실버라인이 해답이다. 클린처 버전의 무게는 1,307g이며 휠이 견디는 라이더와 자전거의 총중량은 100kg이다. 튜블러 버전의 무게는 1,340g으로 조금 더 무겁지만, 110kg까지 사용할 수 있는 더 높은 강성과 내구성을 지녔다. 젠티스 스쿼드 4.2 실버라인 CC의 가격은 350만 원, 스쿼드 4.2 실버라인 TU의 가격은 360만 원이다.

스쿼드 5.8 실버라인(SQUAD 5.8 Silver Line) CC, TU - 림 높이 58mm, 폭 24mm의 하이프로파일 휠세트. 스쿼드 4.2 실버라인과 대부분의 기술이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림의 높이는 16mm가 더 높아 평지에서의 고속 순항주행에 더 유리하며, 짧아진 스포크 길이와 단단한 림이 뛰어난 순발력을 제공한다. 브레이크어웨이 스페셜리스트 또는 스프린터를 위한 휠. 무게는 스쿼드 5.8 실버라인 CC가 1494g, 스쿼드 5.8 실버라인 TU가 1,354g이며 가격은 두 모델 모두 380만 원으로 동일하다.

스쿼드 7.5 실버라인(SQUAD 4.2 Silver Line) CC - 림 높이 75mm의 하이프로파일 휠세트. 림높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본 제원은 앞서 소개한 스쿼드 4.2/5.8 실버라인과 같다. 스쿼드 7.5 실버라인 CC는 클린처 버전으로만 출시되며 휠의 무게는 1,703g, 가격은 410만 원이다.

젠티스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지만, 무게라는 객관적인 수치가 증명하는 가벼움과 알루미늄 휠용 브레이크패드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제조사가 보증하는 뛰어난 성능의 카본 림은 국내 라이더의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다. 여기에 림과 허브 모두 오스트리아의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제품이라는 점은 신뢰를 더 한다. 젠티스 카본 휠의 진가를 알아보는 라이더가 더욱 늘어나기를 바란다. 젠티스 휠은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참좋은레져가 공급하며, 첼로 자전거 취급 대리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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