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17(세계가전전시회,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었다. CES 2017은 전 세계 브랜드의 최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업계와 IT 마니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전통적으로 TV, 냉장고,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IT기기들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 VR(Virtual Reality) 러닝머신 등 레저, 스포츠 분야의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CES 2017에 색다른 자전거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레에코(LeEco) 사에서 만든 두 가지 스마트 자전거다. 이 자전거를 만든 레에코 사를 찾아보니 중국의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이자 스마트 디바이스를 판매, 제조하는 거대 자본을 가진 회사다. 이번에 공개된 자전거는 모두 자전거 안에 터치가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들어가 있으며, T700 카본을 사용해 프레임을 제작했다. 로드바이크의 경우 11단 스램 기계식 구동계와 림브레이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8.4k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 27.5인치 휠을 사용하는 MTB는 SR 썬투어 XCR 에어 프론트 포크를 사용해 오프로드에서도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위 제품의 가격이나 자세한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에코 사가 작년 공개했던 자전거를 보면 왜 스마트 바이크인지 이유를 어느정도 알 수 있다. 바로 슈퍼바이크(SuperBike)다. 슈퍼바이크의 정식 이름이 무엇인가 찾아보니 정말 이름이 슈퍼바이크다. 굉장한 자신감이다. 슈퍼바이크는 처음 봤을 때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부메랑 모양의 프레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헤드튜브 쪽에는 LED 전조등이 내장되어 있고, 뒤 쪽으로 튀어나온 곳은 머드가드의 역할과 후미등이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레이저 가이드 기능이 있는데, 이것은 자전거의 양쪽 바닥을 비춰 야간에 더욱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크게 특이한 점이 없다. 시작은 이제부터다. 핸들바 중앙에는 4인치 터치스크린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내장되어 있는데, 스마트 디바이스 안에는 바이크OS(Bike OS)라고 불리는 운영체제가 내장되어 있다. 바이크OS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안드로이드OS를 라이딩에 맞게 제작한 운영체제로 일반적인 사이클링컴퓨터의 기능인 속도, 심박 측정, 내비게이션 기능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충전은 일반 스마트폰처럼 충전할 수 있고 6,000mAh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쯤 되면 그냥 스마트폰이 내장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프레임의 탑튜브에는 터치가 가능한 3개의 큰 버튼이 있는데, 첫 번째 버튼은 뒷바퀴의 브레이크를 이용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고, 두 번째 버튼은 전조등과 후미등을 조절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핸들바에 달려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는 탈착할 수 있어 주변 풍경을 찍거나 셀카를 찍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버튼으로 뒷바퀴를 잠글 수 있다는 것인데, 스마트 디바이스의 전원이 끊어지거나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된다. 안전을 위해서는 결국 자물쇠를 사야 한다는 소리다.

여기서 눈치챈 독자도 있겠지만 사실 레에코 사의 자전거는 이상하게도 전기자전거는 아니다. 사람의 힘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자전거다. 시대에 역행하는 것 같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자전거가 스마트 바이크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자전거에 디자인과 최신 IT기술을 접목했다는 것이 아닐까? 슈퍼 바이크의 가격은 800달러로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로드바이크와 MTB는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미국 시장에서 출시 될 예정이다. 만약 스마트한 라이딩을 즐길 자전거를 찾는다면 이 제품을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전조등, 후미등을 사용하면 자유롭게 자신만의 자전거를 만들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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