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목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호가니 나무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앤틱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내구성이 뛰어나 오랜 시간 사용해도 뒤틀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목조 선박 장인 ‘사노 수에시로(Sano sueshiro)’는 지난 2007년 목조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하는 마호가니를 이용해 자전거 제작에 도전, 2008년 1월 첫 번째 자전거를 탄생시켰다. 기존 나무 자전거의 경우 프레임의 튜빙과 같이 일부분을 나무로 제작하는 것에 그친 것에 반해 사노의 자전거는 모노코크 형태의 프레임은 물론 포크의 러그와 스템, 핸들바, 시트포스트, 안장 그리고 휠의 림까지 마호가니 원목을 이용해 만들었다. 무게는 약 9kg이었다고 한다.

사노의 나무자전거 제작방식은 목공에 사용하는 고급기술을 사용한다. 바로 벤딩 성형 기법이다. 벤딩은 얇은 원목 여러겹을 성형하고자 하는 모양의 틀에 넣고 굳히는 방식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공정이 복잡하다. 벤딩 성형이 끝난 뒤 각 부품을 꺼내 다시 수작업으로 일일이 모양을 가다듬는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 때문에 사노의 자전거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9년 유로바이크에서 친환경 커스텀 바이크로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12월 완성한 7번째 나무자전거는 프레임 경량화를 통해 7.8kg이라는 매우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 

현재 사노의 자전거는 2008년 탄생한 첫 번째 로드바이크 모델과 2011년 20인치 휠세트를 장착한 미니 휠 로드 모델 그리고 2013년 프론트 휠을 에어로 휠로 교체한 모델까지 총 3가지 모델이 있다. 

아무리 단단한 나무로 만들었다고 해도 내구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완성된 22번째 자전거의 경우 현재 주행거리 5,000km에 도달했으며 한 번에 300km이상 주행을 하기도 했다고 하니 사노의 나무자전거 내구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사노의 나무 자전거는 공식 홈페이지(http://sanomagic.world.coocan.jp)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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