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전거 시장은 시마노(Shimano)의 행보에 자유로울 수 없다. 작은 소문 하나에도 자전거 시장을 술렁이게 하는 거대 컴포넌트 메이커 시마노는 지난해 새로운 로드바이크 그룹세트 듀라에이스(Dura-Ace) R9100를 출시하며 자전거 시장에 또 한 번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월 18일 시마노의 국내 공식수입사인 나눅스네트웍스가 2017 하우스쇼를 개최했다. 서울 당산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하우스쇼는 2017년 시장을 전망하는 시간과 함께 시마노(Shimano), 프로(PRO), 와후(Wahoo), 툴레(Thule), 카머(Karmor), 허친슨(Hutchinson), 크립토나이트(Kryptonite) 등 나눅스네트웍스가 취급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전시되어 2017년 자전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하우스쇼에서는 로드, 트라이애슬론, 엔듀로, 투어링, 시티 & 어번 및 실내 트레이닝 분야까지 자전거 생활에 대응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영역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자전거 라이프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강조

행사는 제품 전시와 함께 1, 2부로 나누어 진행했다. 1부에서는 시마노, 프로, 와후, 허치슨, 카머 등 해외 담당자의 축하영상을 통해 한국의 딜러와 라이더에게 새해인사를 전했고, 와후(Wahoo) 인터내셔널 세일즈 담당 션 킨(Sean Kean), 시마노 아시아 세일즈 담당 료스케 시미즈(Ryousuke Shimizu)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하우스쇼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한은정 대표이사의 2017년 자전거시장 전망, 자전거사업부 현종용 차장의 영업정책 발표, 2016년 우수업체 시상, 경품 추첨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나눅스네트웍스 한은정 대표이사는 “2017년은 여전한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자전거 시장의 새로운 수요 발굴, 영역 확대를 통해 자전거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MTB의 새로운 수요 증가와 함께 ROAD 시장은 더욱 안정된 성장을 가지고 올 것으로 전망했으며, 로드바이크에도 유압디스크브레이크의 장착이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전거와 IT 기술의 만남, E-바이크 증가, 판매채널 다각화 및 해외 자전거 점유율과 교통수송분담률 증가 추세를 근거로 2018년까지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R9100 시리즈 듀라에이스(Dura-Ace), 크랭크 통합 파워미터 등장

이번 하우스쇼의 주인공은 당연히 최근 출시된 신형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와 크랭크 일체형 파워미터였다. 시마노의 새로운 듀라에이스 R9100 시리즈는 크랭크 일체형 파워미터 및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이 새롭게 도입된 Di2 전동변속시스템 등을 포함해 4년 만에 새로운 진화를 가져왔다. 이번 R9100 시리즈는 드라이브트레인의 전력손실을 최소화하고 라이더의 출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데 중심을 두고 개발된 것으로 디자인과 성능, 무게 등의 개선으로 기존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새로운 크랭크 FC-R9100-P는 시마노가 처음으로 선보인 크랭크 일체형 파워미터다. 스트레인 센서를 크랭크 안쪽에, 배터리는 크랭크샤프트에 탑재하는 통합 방식의 설계로 간편하고 일체감이 높고, 좌우 크랭크암의 파워를 독립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클링 컴퓨터와는 ANT+ 통신방식으로 연결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는 ‘E-튜브 애플리케이션’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가격은 155만 원이며, 체인링을 포함할 경우 175만 원이다. 파워미터의 경우 올봄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여름으로 미뤄져 라이더의 애타는 기다림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듀라에이스 그룹에 드디어 디스크브레이크 시스템이 정식으로 포함된다. 새롭게 도입한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는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된 제동력과 컨트롤을 얻을 수 있으며, 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는 기능을 탑재해 안정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한 가지 큰 변화는 MTB용 Di2에 적용된 프런트-리어 자동 연동 변속 시스템인 싱크로나이즈드 변속 기능이 드디어 듀라에이스에도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능을 통해 라이더는 한 쪽 레버만을 사용해 변속할 수 있고, 듀라에이스 Di2 변속 시스템이 적당한 기어비율을 알아서 맞춰주어 손쉬운 변속과 함께 라이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시마노는 지난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용품 및 의류 브랜드 에스파이어(S-PHYRE)를 론칭했다. 공기 저항, 마찰, 무게 등의 물리적 현상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적소에 배치된 소재, 공기 역학을 추구한 디자인,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량 소재를 적용한 에스파이어는 높은 성능을 통해 라이더의 만족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파이어의 첫 번째 제품은 슈즈에서 출발했다. 특히 시마노의 미들 그레이드 로드사이클링 슈즈 RC7은 플래그십 RC9의 보아 클로저와 발을 감싸는 어퍼의 구조를 공유하고 있으며, MTB 모델인 XC7은 MTB 크로스컨트리와 사이클로크로스에 최적화된 오프로드 사이클링 슈즈로 최적의 착화감과 노면접지력을 강화한 미쉐린 그립을 채용하여 유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2017년 시마노의 사이클링 슈즈는 로드, 트라이애슬론, 엔듀로, 투어링 및 어반 라이더를 위한 새로운 슈즈 라인업이 추가되었다. 주된 변화는 더욱 강화된 엔듀로 및 동계용 퍼포먼스 시리즈, 그리고 투어링 및 어번 라이더를 위한 다양한 시리즈가 포함되어 있다.

시마노는 에스파이어 사이클링웨어 런칭을 필두로 익스플로러 시리즈를 통해 시티, 투어, 마운틴투어, 로드투어, 어번 카테고리 사이클링웨어, 아이웨어, 가방, 신발 등을 통해 더욱 캐주얼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무난히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에 반사소재 등을 적용해 안정성까지 섬세하게 챙긴 기능성 의류다. 또한 통기성을 고려한 트임 설계와 뒤쪽 길이를 높인 바지 디자인 등으로 사이클리스트를 위한 실용성과 기능성을 한층 높였다. 

시마노의 스포츠 카메라도 2017년 변화를 맞았다. CM-1100과 CM-2000 두 가지 버전을 선보이며, 새로 출시된 CM-2000은 떨림 방지기능과 배터리교환, 자동녹화기능이 탑재되었다. 케이던스, 속도, 심박, GPS 위치, Di2 기어비에 따라 자유롭게 자동촬영을 설정할 수 있으며 가격은 CM-1100 29만 원, CM-2000 39만 원이다. 2월중 입고예정이다.

시마노와 협업하는 부품 브랜드 프로(PRO)의 VIBE75 시리즈는 바이브(VIBE)로 통합되며 새로운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를 선보였다. 바이브는 하이엔드 아마추어 라이더와 프로를 타깃으로 하는 라인업으로 신제품 시리즈는 Di2, 디스크브레이크, 에어로다이내믹스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제품이다. 프로 바이브 그룹세트는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로 구성되어 있고, 소재는 카본과 알루미늄 모두 출시된다. 특히 새롭게 라인업에 더해진 바이브 에어로 카본 핸들과 스템은 에어로다이내믹스 디자인을 적용하며 시마노가 지원하는 팀 스카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올해 프로 MTB 라인업 중 주목할 만한 제품은 코약(Koryak) 어저스트 시트포스트다. 마침내 프로가 MTB 가변시트포스트 시장에 진입하며 후발주자로서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였다. 최대 트래블은 150mm이며, 내부 케이블 라우팅 및 다중 레버 옵션을 제공한다. 리모트레버는 시마노 시프터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레버 클램프에 통합 장착할 수 있으며 직경 31.8mm, 30.8mm 두 가지 사이즈가 출시된다. 가격은 25만 원이다. 이외에 터닉스 안장은 안장 아래 액세서리 마운트 홀이 있어 카메라 마운트 및 레이스 넘버플레이트를 부착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한다. 

팀 스카이의 공식 인도어 트레이너인 와후 키커 파워 트레이너는 인도어 트레이닝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이번 하우쇼에서는 체험존을 마련해 참가자가 직접 체험하며 하우스쇼를 찾은 본사 담당자와 다양한 피드백을 나누었다. 2017년 와후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즈위프트 가상 트레이닝 플랫폼에서 더욱 정교한 스프린트, 인터벌, 업힐을 구현해냈다. 파워측정 정확도에 있어 기존 3%의 오차 범위를 2%로 줄였으며, 61데시벨의 소음으로 조용한 플라이휠 트레이너로서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2017년 신제품은 기존 15%에서 더욱 강한 부하를 주는 20% 경사를 재연할 수 있도록 수정되었으며, 키커의 전원과 신호 수신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LED등을 부착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이동시 무게 중심 설계를 통한 손잡이를 추가해 제품과 신체에 간섭이 없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툴레의 다양한 사이클링 액세서리가 함께 전시했다. 올해 툴레는 시티 커뮤팅 콘셉트에서 투어링 콘셉트로 변화를 주고, 디자인의 개선과 방수기능을 추가해 가벼운 투어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2017년에는 쉴드 안장가방, 핸들바 백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안장가방은 롤 탑 형태의 입구로 기존 안장가방보다 많은 제품을 수납할 수 있으며 스트랩을 이용해 장착을 쉽게 할 수 있다. 핸들바백은 여행과 출퇴근 라이더에게 유용하며 안전 라이트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후면에 투명창을 기본 적용해 모바일 기기를 수납할 수 있으며 버클을 이용하여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툴레의 사이클링 액세서리들은 올 2월 입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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