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야마하 딜러 컨퍼런스에 참석한 야마하 모터(야마하 발동기)의 간부와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좌:타케나카 토모아키 / 우: 호리코시 케이타로 >
2016년 야마하의 급성장에 힘입어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된 아시아지역 영업부장 호리코시 케이타로와 한국지역 담당자 타케나카 토모아키와의 인터뷰는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인터뷰 안에는 한국시장을 되짚어보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놀라운 소식도 담겨있었다. 

 

Q 안녕하십니까? 라이드매거진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야마하 모터 아시아지역 영업부장 호리코시 케이타로입니다. 전문 분야는 영업 및 마케팅입니다. 20여 년간 동남아시아 영업 담당으로 미개척 국가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뉴 모델을 투입함으로써 시장을 키워왔고, 최근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국가별로 개성이 뚜렷한 시장형태를 갖추고 있는 지역인 만큼 국가별 실정에 맞는 영업활동을 전개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Q 일본 본사에서 보는 한국 시장의 특징은 어떻습니까?

A 한국의 경우 기존에는 배달, 비즈니스용으로 사용되는 바이크의 비율이 높았으나 근래에는 선진국처럼 라이프스타일, 레저 용도로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본사에서도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의 시장구조와 판매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한국은 판매량은 적지만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이 유통되는 곳입니다. 아무리 시장이 작다고는 하나 유럽의 작은 국가의 규모 정도 되며 특히나 티맥스 같은 모델은 매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판매량 순위를 본다면 위에서부터 세는 것이 빠를 만한 상위권의 판매량을 자랑합니다. 

Q 담당했던 국가 중에 한국과 같이 상용과 레저용 바이크가 다양하게 요구되는 시장 구조를 가진 나라가 있습니까?

A 한국과 비슷한 판매양상을 보이는 나라로는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이 있습니다.

 

Q 한국에는 지정차로제와 자동차 전용도로로 대표되는 행정규제가 모터사이클 레저시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본사가 인지를 하고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A 규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저는 바이크 문화가 활성화되고 정착될수록 자연스레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 보고 있기 때문에 모터사이클을 타고 즐기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야마하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며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Q 한국에도 거점이나 현지 법인에 대한 계획이 있습니까?

A 야마하가 생각하는 현지 법인이라면 현지에 공장을 세워 고용을 하고, 기술을 제공하며 야마하의 인력이자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 생산 및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 현지 법인의 취지라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현지 거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원활한 공급과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힘들었으나 글로벌화한 최근에는 전 세계에 공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현지 공장 및 법인을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습니다. 

 

Q 그렇다면 혼다나 BMW같은 지사 형태의 현지 법인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없습니까?

A 혼다와 BMW는 다양한 산업에 손을 대고 있으며 판매량이 많은 자동차 사업도 같이 하고 있기에 지사의 형태로 제품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야마하는 모터사이클에 한정되어 있으며 취미로서의 성격을 가진 제품을 많이 판매하기에 현지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판매점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와 같은 형태의 현지 법인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Q 2016년은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생긴 이래로 최대판매, 최대매출을 달성한 해입니다. 본사에서 보기에 이 성과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성장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2016년은 한국모터트레이딩이 1984년에 야마하와 인연을 맺은 이래 최대 성장을 보인 해로 2014, 2015년에 비해서 매출이 2.5배가량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본사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야마하가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에서도 모터사이클을 단순히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아이템으로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많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Q 국내에서 야마하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상용 바이크까지 포함한다면 야마하의 한국 판매량은 낮은 편이지만 250cc 이상의 바이크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한국 판매량의 1, 2, 3위 모두 야마하가 차지했으며 이는 절대로 낮은 수요가 아닙니다. 추이를 보면 취미, 레저 용도의 빅 바이크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 고객이 고품질의 바이크를 만드는 야마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이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Q 말씀하신 250cc 이상 판매량 1, 2, 3위 모델의 판매대수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A YZF-R3가 1,200~1,300대가량 판매되어 1위를 차지했고, 2위인 MT-03 역시 900여 대 가량 판매되어, 두 기종을 합쳐 2,000대가 넘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티맥스 역시 600대 이상 판매되어 3위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Q 빅 바이크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 야마하의 저배기량 바이크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최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A 제가 한국 시장을 처음 담당하게 됐을 때만 해도 125cc 배기량 미만의 바이크는 시그너스, 크립톤과 같은 오래된 기종뿐이었고 매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만 2014년 트리시티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트리시티가 무려 1,200대가량 판매되었습니다. 한국에서 1,200대 판매대수는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본사에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Q 트리시티와 더불어서 NMAX 역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NMAX의 판매 현황은 어떻습니까?

A 작년에는 대림, KR모터스의 국산 모델과 혼다 PCX같은 저렴하고 품질 좋은 라이벌이 산재해있는 국내 125cc 시장에 NMAX를 투입하여 2,000대 이상의 저배기량 바이크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NMAX가 경쟁 기종에 비해서 가격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나 ABS의 탑재와 훌륭한 디자인, 운동성, 연비 좋은 블루코어 엔진으로 호평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25cc급 시장도 NMAX와 트리시티에 힘입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점유율은 아니라고 봅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125cc 시장에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A 125cc급 라인업에도 매력적인 모델을 다방면으로 투입해 빅 바이크 라인업과 같이 높은 판매량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야마하의 높은 인기에 맞물려 병행수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본사 차원에서 병행수입을 관리, 규제하는 것이 있습니까?

A 본사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나 제한할 수 있는 방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국가별로 다른 기온, 노면조건으로 인해 각종 세팅과 매핑이 모두 달라, 정상적인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병행수입 제품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GPS를 이용해 정식 유통된 제품이 아닌 제품을 파악하고 서비스의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개발됐고, 투입 검토 중에 있기도 합니다. 시간은 걸리겠으나 정식수입 제품은 Y-NET과 같은 체계적인 정비관리, 부품수급, 워런티, 서비스로 고객을 지원해 병행제품과 차별화를 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병행수입을 국내에 제공하는 해외 판매처는 제재가 있습니까?

A 네, 제재가 있습니다. 경고를 받게 되며 계약 해지까지도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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