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자전거가 지난 7일, 서울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전국의 자전거 전문 숍 및 업계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스마트자전거는 과거 삼천리자전거의 경쟁 브랜드였으나 삼천리자전거에 의해 인수되어 현재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자전거는 삼천리자전거 대리점 이외의 전국 자전거 전문 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용 자전거에서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생활밀착형 자전거, 스포츠 입문용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삼천리자전거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브랜드로, 국내 자전거시장에서 생활밀착형 자전거 브랜드 중 세 번째 규모와 인지도를 가졌다는 것이 스마트자전거 측의 설명.

올해 스마트자전거 신제품발표회는 ‘Agai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경기침체에 따라 국내 자전거시장이 위축되었지만 다시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스마트자전거의 색깔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스마트자전거의 제품들은 작년과 일부 겹치는 모델이 있으나,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고 탈 수 있는 유니섹슈얼 디자인, 중저가 자전거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스틸 프레임 모델의 확대,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레드와 블랙 컬러의 조합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자전거 브랜드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디자인과 부품구성의 모델을 선보여 현장을 방문한 자전거 전문 숍 및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열풍이라 부를만한 픽스드기어바이크의 인기가 조금 사그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을 중심으로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부품 구성의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고 라인업을 정비했다.

700C 메피스토는 용접부를 매끄럽게 마무리한 알루미늄 프레임에 3K 카본 포크와 매그 휠을 적용한 모델. 퍼티로 마감해 에어로 프레임을 연상하게 되는 매끄러운 튜빙 연결부와 화려한 컬러, 그라피티를 연상하게 되는 강렬한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컴포넌트는 46T 알루미늄 크랭크와 식슬릭 타이어, 에르고노믹 불혼 바를 적용했고, 알루미늄 듀얼피봇 브레이크를 앞뒤 바퀴에 모두 장착했다. 프레임은 490/530 2가지 사이즈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63만 5,000원이다.

700C 이노센트는 스틸 프레임을 적용한 엔트리 등급 픽스드기어 바이크다. 컴포넌트는 알루미늄 제를 사용했고, 단색의 프레임에 블랙 컬러의 컴포넌트로 깔끔하며 고급스럽다. 가격은 21만 원이다. 

700C 쇼카 FX는 독특한 역슬로핑 디자인의 스틸프레임을 적용한 픽스드기어 바이크다.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46T 체인링을 장착한 크랭크를 비롯해 알루미늄 컴포넌트를 장착했고, 핸들바는 다운드롭 불혼바를 장착했다. 프레임 사이즈는 470/540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2만 5,000원이다.

27.5+ 테트라 플러스 HD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적인 MTB보다 폭이 넓은 3인치 ‘플러스 사이즈’ 타이어를 장착했다. 플러스 사이즈 타이어를 장착한 MTB는 고급 자전거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부 모델이 국내 도입되었으나, 스마트자전거와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에서 3.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5+ 테트라 플러스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27.5+ 타이어 휠과 시마노 M310 21단 구동계와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모델이다. 컬러는 무광 검정과 블랙/레드 투 톤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50만 원이다.

이번 스마트자전거 신제품 전시회에는 어린이용 자전거들 중에서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특한 모델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되었던 모델이라면 마치 모터크로스바이크 분위기의 어린이용 MTB 모델인 20 테자스 SF가 아닐까? 하이드로포밍 알루미늄 프레임에 시마노 7단 구동계와 20인치 휠을 장착했고, 국내에서 보기 드문 ‘카모플라주 패턴’의 컬러타이어를 장착했다. 앞뒤 바퀴 쪽에 장착된 모터사이클 분위기의 머드가드가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가격은 25만 5000원이다.

두툼한 타이어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팻MX(FATMX) 또한 시선을 강탈하는 모델. BMX 스타일의 어린이 자전거로, 16인치 휠에 폭 3인치 팻 타이어를 장착했다. 마치 오프로드 버기카를 보는 듯 터프한 느낌.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어린이들이라면 한눈에 반하지 않을까? 보조바퀴를 떼면 더욱 재미있는 승차감을 느낄 수 있으며, 비포장 길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는 V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가격은 23만 5000원이다.

유모차의 기능을 더한 유아용 세발자전거는 부모들이 더 좋아하는 인기 모델이다. 올리브 트라이크는 아직 페달을 잘 밟지 못하는 아이가 탑승했을 때 부모가 손잡이를 잡고 밀며 유모차처럼 활용할 수 있는 세발자전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손잡이와 유모차의 캐노피를 분리하면 완전한 세발자전거가 된다. 쿠션에서 발판, 시트의 5점식 안전벨트까지 어린이의 안전과 편안함을 고려했다. 가격은 14만 5000원이다.

700C 파빌리온 클라리스는 사실 심플한 디자인의 이전 모델의 인기가 높았기에 이를 다듬어 새롭게 출시되었다. 라운드 튜빙을 용접해 만든 깔끔한 다이아몬드 형태 프레임과 카본 포크는 그야말로 로드바이크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여기에 클라리스 급 부품을 장착했고, 케이블은 인터널 루팅 처리했다. 입문용 로드바이크지만 스타일이 참 멋진 모델이다. 가격은 59만 5000원.

650C 라미아는 탑튜브가 수평인 로드바이크 프레임을 원하는 라이더를 위해 태어난 모델이다. 성장기의 청소년이나 여성라이더의 경우 슬로핑 프레임의 자전거가 잘 어울리지만, 멋진 디자인을 이유로 수평 탑튜브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650C 라미아는 일반적인 로드바이크보다 조금 작은 650C 휠세트와 짧은 헤드튜브를 적용해 신장이 작은 라이더가 쉽고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프레임은 더블버티드 크롬몰리, 구동계는 14단 STI 레버를 적용했다. 가격은 38만 5000원.

폴딩 미니벨로 20 비숍 S는 멋과 실용성을 모두 추구한 모델. 국내에서 가장 보편화된 모노튜브 방식의 알루미늄 폴딩 프레임과 20인치 휠을 적용, 성인이 타기에 충분한 주행성능을 가졌다. 시마노의 7단 변속기와 마이크로시프트의 원터치 변속레버를 적용했다. 프레임과 안장에는 유니언잭을 그려 넣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가격은 31만원.

24 이볼트 라이프는 알루미늄 스텝스루 프레임에 바구니와 짐받이가 달린, 24인치 휠의 전기자전거다. 250W 경량 브러시리스 허브모터를 장착했고, 36V 9.3Ah의 삼성SDI 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약 4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파워어시스트 모드를 1단에 놓고 페달링을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형태로 운용하면 90km의 장거리 주행도 가능한 것이 특징. 혹시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모델을 본 적이 있다면 배터리 장착 방식이 비슷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맞다. 스마트자전거의 24 이볼트 라이프의 배터리는 삼천리자전거 제품과도 호환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자전거시장에서 생활밀착형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자전거의 포지션에 대해 내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모기업인 삼천리자전거와 스마트자전거는 비슷한 포지션의 자전거 모델을 취급하기 때문에 이와 차별화 하기위한 스마트자전거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뛰어난 품질까지 갖춘 높은 상품성을 가진 스마트자전거의 2017년 모델이 전문 자전거 동호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자전거의 매력을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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