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모터사이클 중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 기종을 뽑아본다면 골드윙이 가장 유력한 후보일 것이다. 그만큼 골드윙은 혼다의 기념비적인 모델로 투어러 장르뿐만 아닌 모든 모터사이클을 대표하는 기종 중 하나다.

하지만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도전해오는 도전자들 앞에서 골드윙은 다소 정체된듯한 모습이며 경쟁자의 추격은 턱밑까지 온 상황이다. 이 때문일까, 매년 신형 골드윙의 합성 이미지와 출시 루머가 웹을 떠돌며 기대감을 높여왔지만 공식적인 소식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소문이 모두 근거 없는 소문만은 아니다. 최근 혼다의 특허 신청 현황을 보면 골드윙과 관련된 특허가 매우 많이 등록되고 있으며, 그 내용 역시 제법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공개된 특허 중 골드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허를 통해 새로운 골드윙의 윤곽을 그려보도록 하겠다.

 

헤드라이트

새로운 골드윙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큰 상황인 만큼 조심스럽게 소개해본다. 디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은 아쉽게도 확실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한 가지 특허 이미지 내에서도 헤드라이트의 외형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특허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여러 특허 이미지에서 보이는 모습과 최근 디자인 성향으로 유추해보자면 지금보다 좀 더 직선적인 모습이 될 것이고 기존 합성 이미지와 비슷하리라 추측할 뿐이다.

 

프론트 펜더 

반면에 프론트 펜더는 특허 이미지와 일치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 부분이다. 이 프론트 펜더는 이물질을 막아주는 동시에 공기를 바이크의 엔진 쪽으로 최대한 유입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디자인만으로도 제법 새롭지만 그 외에도 주목해야 될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서스펜션에 맞춰 디자인되었다는 점이다. 골드윙에는 새로운 방식의 서스펜션이 사용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고 실제 특허가 공개돼 가능성이 높은 내용이다. 이 새로운 서스펜션의 포크에 장착되는 펜더라는 점은 이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로는 이미지가 아주 구체적이다. 특허 이미지에는 포크와의 연결 방식부터 볼트의 상세한 위치까지 모두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는 도면 상의 포크만을 위해 디자인되었으며 실제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로는 수평대향 엔진을 위해 디자인되었다는 점이다. 특허 설명에 따르면 4행정 6기통 엔진의 냉각성능을 극대화화기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기술되어 있으며 도면에서도 골드윙의 수평대향 엔진에 유리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게다가 사이드케이스로 튀는 이물질까지 막아주기 위한 디자인이라는 내용은 프론트 펜더가 상당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이드 커버

라디에이터 냉각성능 향상을 위한 사이드 커버 특허 역시 골드윙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기존의 골드윙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한 쌍의 대형 라디에이터의 냉각을 공기 유입구와 냉각 팬을 통해 돕는 구조다. 냉각 후에 뜨거워진 공기는 덕트와 방열공을 통해 운전자에게 뜨거운 바람이 닿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프론트 펜더와 비슷한 날짜에 등록되었고 일부 이미지와 내용까지 일부 유사성을 보여주는 점이 신빙성을 더해준다. 

 

전동 윈드스크린

전동식 윈드스크린은 관련 특허가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생각하자면 예상 가능한 사양이다. 경쟁 기종이 전동 윈드스크린으로 무장한 반면에 골드윙은 여태껏 수동 조절 방식을 고수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혼다의 전동 윈드스크린 관련 특허는 존재하나 기존 특허를 개선해 넓은 조절 폭을 보여주는 전동 스크린이 특허를 받았고 이와 연계된 특허는 골드윙 풀체인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윈드스크린 하부와 별도의 에어 덕트를 이용해 운전자에게 유입되는 공기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에 관한 특허다. 이 특허가 전동식 윈드스크린 장착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은 특히나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도면상의 적용 예시와 거대한 계기반의 위, 아래로 공기 유입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골드윙과의 관련성이 몹시 커 보인다.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

새로운 골드윙에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가 장착될 것이라는 소문은 항상 있었고 실제로 그 확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평대향 엔진에 DCT가 적용된 특허와 DCT 변속 원리에 관한 특허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두 가지 특허가 골드윙의 엔진을 기반으로 작성됐다는 점은 DCT의 적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두 번째 근거는 핸들 스위치다. 현재 골드윙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핸들 스위치 관련 특허는 두 가지가 있다. 두 방식 모두 적용 예시로 골드윙을 사용했으며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메뉴 조작을 염두에 두고 복잡해지는 스위치를 간소화한다는 개발 취지는 편의장비가 필요한 골드윙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설명이다. 특히나 다이얼 스위치의 특허 이미지에는 DCT를 위한 버튼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기 시스템

6기통 엔진을 위한 배기시스템 특허 역시 최근 공개됐다. 매니폴드는 구형 골드윙과 빼닮은 모양이지만 구조를 개선했다. 이로써 배기관 내에서 가스를 좀 더 확실히 혼합하고, 총 3개로 증가된 산소센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검출해낼 수 있게 됐다. 궁극적으로 연소효율 증가와 촉매의 소형화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 더해 세 개의 격실이 존재하며 배출구와 도관으로 두 개의 구멍이 있는 원통형 머플러의 도면이 함께 공개됐다. 이 역시 소음, 배기가스 억제 성능은 유지하되 소형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프론트 서스펜션

서스펜션은 기존 소문의 ‘ㄴ’자 방식이 아닌 BMW의 듀오레버와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독특한 서스펜션은 기존보다 충격 흡수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핸들과 프레임의 진동까지 억제할 수 있다. 또한 기존보다 핸들 구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이 서스펜션과 골드윙의 유사성이 매우 큰 프레임 간의 결합 방식에 관한 특허가 공개된 것도 주목해볼 만하다. 내용 역시 대형 투어러 모터사이클에 적용하기 위한 방식임이 서술돼 있다. 상기 서술한 프론트 펜더와의 연관성 역시 이 서스펜션의 실현 확률을 뒷받침한다. 더불어 이 특허에서 자동 클러치가 사용될 수도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 점은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상 미국과 일본 내의 특허자료를 통해 골드윙의 퍼즐조각을 맞춰보았다. 불 피우지 않은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다. 이 많은 특허가 골드윙과 관련성이 짙어 보이는 것이 모두 우연이라 보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이 특허가 모두 2년이 안 되는 사이에 이뤄졌다면 시꺼먼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는 상황과 다를 바 없다. 모든 자료가 일치할 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혼다가 무언가 비장의 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비록 예상과 많이 다를지라도 조만간 새로운 골드윙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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