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던 가와사키지만, 이번엔 야마하처럼 컨퍼런스를 생략하고 행사 전에 일찌감치 신제품을 발표하며 현장에서 실물을 공개하는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신제품들은 일본에서 이미 공개했거나 기존 모델의 부분변경 수준의 업데이트여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EICMA에서 가와사키는 버시스 1100과 Z1100SX, 신형 Z900, 메구로 S1과 W230을 전시했다.

가와사키 버시스 1100

기존 수랭 4기통 엔진의 스트로크를 3mm 늘려 배기량을 1,043cc에서 1,099cc로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어드벤처 모델인 버시스 1100과 투어러 닌자 1100SX에 적용했다. 이로 인해 최고출력이 이전 120마력에서 135마력으로 늘어났고 엔진 업그레이드에 더해 5, 6단 기어비를 더 넓혀 전 회전역에서 토크를 향상시켰으며, 퀵시프트는 1,500rpm부터 작동해 편의성을 더욱 강화했다. 그리고 가와사키의 스마트폰 연결 기능인 라이드올로지(Rideology) 앱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음성 명령 기능을 제공하고 이동 중 스마트폰 방전을 막아주는 USB-C 포트가 기본 적용된다.

가와사키 닌자 1100 SX

닌자 1100SX는 크루즈 컨트롤, 출력 모드, 코너링 매니지먼트, K-TRC(트랙션 컨트롤), 인텔리전트 ABS 등의 전자기능이 주행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처음으로 SE 사양이 발매되는데, 브렘보의 M4.32 프런트 브레이크 캘리퍼와 마스터 실린더, 디스크 로터, 스틸 메시 브레이크 호스가 적용되고, 뒤 서스펜션에 예압 조절이 가능한 올린즈 S46 쇼크 업소버가 더해진다. 그리고 장거리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열선 그립도 기본으로 적용된다.

버시스 1100도 공통 업데이트 외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이뤄졌는데, 엔진에서는 흡기부의 변경을 통해 중속대(4,000~7,000rpm)에서의 토크를 강화했으며, ECU 설정도 엔진 배기량에 맞게 최적화시켜 스로틀 밸브의 개방 특성을 수정하고 캠 프로파일도 밸브 개도량을 조절해 저중속대 토크 증가에 기여한다. 배기에서도 1-4와 2-3간 연결 파이프를 더해 전 영역대에서의 성능을 높였고, 오일쿨러를 추가해 냉각 성능을 강화했다. SE 모델은 쇼와의 전자식 서스펜션이 추가되어 향상된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다.

Z900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밀하고 컴팩트한 LED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더했고, 사이드 슈라우드를 비롯한 차체 각부에 표면처리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메탈릭한 느낌을 추가했다. 엔진은 캠축의 프로파일을 업데이트해 저회전대에서의 토크를 높이고 새로운 ECU 설정으로 연료 효율을 이전 대비 16%나 끌어올렸다. 탑승자의 편안함을 위해 시트 앞부분의 두께를 늘렸으며, 810mm와 830mm의 옵션 시트도 선택할 수 있다. 계기판은 5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으며, 가와사키 최초로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지도가 아닌 교차로에서의 방향 전환만을 안내)이 적용됐다.

가와사키 메구로 S1

이 밖에도 쿼터급 클래식 모터사이클 시장 참전을 위해 지난해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W230과 메구로 S1도 유럽 시장 출시를 위해 첫 선을 보였다. 단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슬림하고 컴팩트한 차체에 낮은 시트고까지 갖춰 125cc를 이제 막 벗어난 라이더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와사키 W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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